
줄거리
고등학생 ‘나’는 우연히 병원에서 공병문고라는 책을 줍게 된다. 이는 같은 반 친구 ‘야마우치 사쿠라’가 비밀스럽게 기록한 일기장으로, 그녀가 췌장병을 앓고 있으며 시한부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평소 조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나’는 갑작스레 사쿠라의 비밀을 공유하게 되지만, 그녀는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며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한다.
사쿠라는 늘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사실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삶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 하며,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나’와 교류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쿠라는 ‘나’에게 함께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고, 두 사람은 교토로 떠난다. 여행을 통해 ‘나’는 점차 사쿠라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그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사쿠라는 '나'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법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행복한 시간도 잠시, 사쿠라의 병세는 점차 악화된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그런 와중에, 사쿠라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나’는 사쿠라의 죽음 앞에서 깊은 충격을 받으며, 그녀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다.
그녀가 남긴 편지에는 ‘나’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감사와 함께, ‘나’가 조금 더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길 바라는 바람이 담겨 있었다. 사쿠라의 죽음 이후, ‘나’는 그녀와 함께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었는지를 깨닫는다. 늘 혼자였던 자신이 누군가와의 관계를 통해 성장할 수 있었음을 받아들이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관전 포인트
이 영화는 단순한 청춘 로맨스가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자세와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첫 번째 포인트는 주인공 ‘나’의 감정 변화다. 처음에는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던 그가, 사쿠라와의 시간을 통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두 번째 포인트는 사쿠라의 태도다. 그녀는 자신의 죽음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이를 두려워하거나 슬퍼하기보다는 남은 시간을 즐기며 살아간다. 이 모습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세 번째 포인트는 영화의 연출이다. 따뜻한 색감과 잔잔한 음악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변화가 극적으로 드러난다. 이처럼 영화는 단순한 슬픔을 넘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느낀 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장 크게 남는 감정은 ‘여운’이다. 사쿠라의 죽음은 갑작스럽게 찾아와 예상치 못한 충격을 준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말들과 행동들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며,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특히, ‘나’가 사쿠라의 죽음을 겪고 난 후 점차 변화하는 모습에서,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또한, 사쿠라가 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려 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결국,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