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Cider no You ni Kotoba ga Wakiagaru, 2020) 는 여름날의 풋풋한 만남과 성장을 그린 청춘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체리는 말주변이 없는 소년이다. 그는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어려워, 하고 싶은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대신 하이쿠(일본 전통 짧은 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SNS에 올리는 것이 유일한 소통 방식이다. 반면, 스마일은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인기 있는 소녀지만, 사실 그녀는 앞니 교정기 때문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쇼핑몰에서 우연히 부딪힌 두 사람은 스마트폰을 바꿔 들게 되고, 이를 계기로 서서히 가까워진다. 스마일은 체리의 하이쿠를 보고 그의 감성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체리는 스마일의 활기찬 성격에 이끌리며 점점 더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한편, 체리가 아르바이트하는 복지센터에는 한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생전에 사랑했던 아내에게 전해주지 못한 특별한 레코드판을 찾고 있었다. 체리와 스마일은 그 레코드를 찾기 위해 함께 여름을 보내며,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닌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고민과 콤플렉스를 조금씩 공유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여름이 끝나갈 무렵, 체리는 이사할 예정이고, 스마일도 SNS 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별이 다가오자, 체리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감정을 직접 전하고 싶지만, 여전히 말로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망설인다. 결국, 그는 하이쿠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로 결심하고, 한여름의 불꽃놀이 아래에서 스마일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영화는 청춘의 풋풋한 첫사랑과 성장,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남기며 마무리된다.
관전포인트
영화의 주인공 체리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지만, 하이쿠를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짧은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영화 곳곳에 녹아 있으며, 이는 기존 로맨스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요소다.
영화는 여름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냈다. 색감은 강렬하면서도 따뜻하며, 세련된 작화와 유려한 애니메이션 연출이 돋보인다. 특히 하늘과 구름, 불꽃놀이 같은 여름 특유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체리는 내성적이지만 시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려 하고, 스마일은 밝고 활발하지만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영화의 중요한 소재 중 하나는 레코드판이다. 한 할아버지가 찾고 있던 레코드를 통해 음악이 사람들에게 주는 감동과 추억의 힘을 강조하며, 두 주인공이 함께하는 여정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든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는 사운드트랙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영화는 짧지만 강렬한 여름의 기억을 담고 있다. 여름방학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남과 성장, 그리고 곧 다가올 이별은 특유의 아련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총평
이 작품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하는 성장 드라마이다. 주인공 체리는 말을 잘하지 못하지만, 하이쿠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한다. 스마일은 밝고 활기찬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연애 감정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만든다.
비주얼적으로도 이 작품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여름날의 햇살, 파란 하늘, 불꽃놀이 등의 요소가 감각적으로 표현되었으며, 애니메이션 특유의 청량한 색감이 돋보인다. OST 또한 영화의 감성과 잘 어우러지며, 레코드판을 찾는 이야기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체리가 스마일에게 전하는 하이쿠는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라는 제목처럼, 체리는 마침내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는 단순한 첫사랑의 설렘을 넘어서, 청춘의 성장과 자기 표현의 중요성을 담은 메시지로 다가온다.
결국 사이다처럼 말이 톡톡 솟아올라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따뜻한 작품이다. 사랑과 우정, 성장과 이별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여름날의 기억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