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87년, 한국 외교관 민준(하정우)은 5년째 중동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한국 정부는 중동 정세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그를 다른 지역으로 발령하지 않고 있으며, 민준은 하루빨리 미국 발령을 받아 한국을 떠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민준은 퇴근하려는 순간 긴급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 너머로 “나는 대한민국 외교관 오재…”라는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바로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 오재석이었다.
민준은 상부에 보고하지만, 정부는 "레바논은 위험한 지역이니 개입할 수 없다"며 공식적인 구조를 거부한다. 하지만 민준은 이것이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부 몰래 비공식적으로 오재석을 구출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대신 상사에게 "이 작전이 성공하면 미국으로 발령을 보내달라"고 요구한다.
민준은 홀로 레바논으로 향한다. 그러나 그곳은 전쟁과 혼란으로 가득한 위험한 땅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 외교관이 온다는 정보를 들은 무장 경비대가 그를 체포하려 한다.
총격전이 벌어지는 와중, 민준은 우연히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차를 타게 된다. 판수는 한국에서 살다가 레바논으로 도망쳐 온 정체불명의 인물로, 돈만 주면 뭐든지 하는 약삭빠른 성격이다.
판수는 민준을 도와주는 척하면서도, 그의 돈을 훔쳐 달아난다. 그러나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결국 협력하기로 하고, 브로커를 통해 납치된 오재석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 수집을 시작한다.
민준과 판수는 레바논의 위험한 지역을 헤매며 오재석의 행방을 쫓는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무장 단체와 마주치며 끊임없는 위기를 겪는다.
결국, 고문을 당하고 있던 오재석(김의성)을 찾아내지만,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를 안전하게 한국으로 데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 정부가 처음에 약속한 구조 자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이다.
사실, 한국 고위 간부들은 처음부터 민준의 작전이 실패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구조 자금을 지급하면 국가가 공식적으로 작전에 개입한 것이 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 돈을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결국, 민준과 판수, 그리고 부상을 입은 오재석은 전쟁통 속에서 발이 묶인 채 위험에 처한다.
하지만 한국 외교부 직원들이 상부를 설득해, 결국 긴급 지원이 결정된다.
민준과 판수, 오재석은 수많은 총격전과 위기를 뚫고 가까스로 공항으로 향한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민준은 자신을 도와준 판수의 자리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민준은 판수를 두고 떠날 수 없었고, 결국 오재석과 판수를 먼저 한국으로 보낸다.공항에 남겨진 민준은 한국 정부의 추가 구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무장 세력에게 붙잡히고, 전 세계 기자들 앞에서 “제발 나를 기억해 달라”고 외치며 사라진다.
결국, 민준은 긴 협상 끝에 석방된다. 하지만 그가 돌아왔을 때, 세상은 이미 서울 올림픽 열기로 들떠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잊혀졌다.
비공식적인 작전이었기에 민준의 공로는 인정받지 못했고, 그저 조용히 일상으로 복귀해야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한국으로 돌아온 민준과 판수가 다시 만나, 서로의 고생을 위로하는 모습이 담기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관전 포인트
영화는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며, 실화의 긴박함과 리얼리티를 그대로 살렸다.특히,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교관이 자발적으로 동료를 구출하러 간다"는 설정이 매우 흥미롭다.
하정우는 외교관이라는 이성적이고 냉철한 캐릭터를, 주지훈은 능청스럽고 날카로운 생존형 캐릭터를 맡아 극과 극의 조합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하는 유머와 브로맨스적인 호흡이 영화의 긴장감을 적절히 완화시킨다.
영화는 레바논의 전쟁터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총격전과 추격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실제로 중동 지역을 방불케 하는 세트에서 촬영하여, 관객들이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정부의 무책임함, 외교적인 한계, 그리고 국가가 개인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담겨 있다.
“진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느낀 점
영화는 단순한 구출 작전을 넘어, 위험한 상황 속에서 맺어진 인간적인 유대를 강조한다.
민준은 처음에는 단순히 승진을 위해 오재석을 구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한 동료애를 느끼게 된다.돈만 밝히는판수 역시 돈 때문에 민준을 도왔지만, 결국 서로를 위해 목숨을 걸게 된다.
주인공이 목숨을 걸고 성공한 작전이지만, 국가가 이를 인정하지 않는 아이러니한 모순을 보여준다.
정부의 무책임함, 외교적인 한계, 그리고 국가가 개인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다시 그러한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말아한다는 경각심을 느끼게해주었다. 역사적으로 알리는데 의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진짜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