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써니"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한때 끈끈했던 친구들이 다시 모이게 되는 과정을그린 영화다.
주인공 나미(유호정)는 중년이 되어 평범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친구 춘화(진희경)를 만나게 된다.오랜만에 재회한 춘화는 나미에게 마지막 소원을 말한다. "우리 써니 멤버들을 다시 찾아줘."
이야기는 1980년대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 전라도에서 서울로 전학 온 어린 나미(심은경)는 적응하지 못하고 주눅 들어 있지만, 발랄하고 개성 넘치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변해간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춘화(강소라), 욕쟁이 장미(김민영), 우아한 부잣집 딸 수지(민효린), 귀여운 복고 소녀 진희(박진주), 겁 많지만 정 많은 금옥(남보라),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상미(김보미)까지. 이들은 '써니'라는 이름으로 뭉쳐 우정을 쌓고,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학창 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한 사건을 계기로 '써니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25년이 지나,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현재로 이어진다. 나미는 춘화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기 위해 친구들을 찾고, 멤버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겪은 아픔과 기쁨을 공유하며 다시 하나가 된다.
그리고 춘화의 장례식에서 그들은 춘화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써니' 시절의 우정을 떠올리며 웃음을 되찾는다. 이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변하지 않는 우정과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관전포인트
"써니"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 편집하여 진행된다. 학창 시절과 중년이 된 현재의 모습이 교차되며, 그들의 우정과 인생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자신들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각각의 캐릭터가 지닌 독특한 개성과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다. 특히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캐릭터가 놀라울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아, 자연스러운 몰입감을 선사한다.영화에는 1980년대 유행했던 패션, 음악,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Boney M의 Sunny를 비롯해 당시 히트곡들이 등장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영화는 유쾌한 코미디 요소와 감동적인 장면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관객들에게 폭넓은 감정을 선사한다. 과거의 우정과 현재의 인생을 대비시키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우정의 가치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소중한 인연에 대한 메시지가 영화 곳곳에 녹아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떠올릴만한 친구들과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든다.
느낀점
영화 써니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우정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학창 시절 친구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연락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그 시절의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춘화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읽으며 친구들이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흘리는 장면이다. 한때 세상을 다 가질 것 같았던 소녀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여전히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또한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아름다움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도 충분히 소중하고, 여전히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전한다.
비록 예전처럼 매일 붙어 다닐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감동을 준다. 결국 써니는 누구에게나 있는 ‘그 시절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가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지게 만들고, 다시 한 번 연락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